본문 바로가기

something

로빈슨크루소 웃긴다

오늘 공부 진짜 안된다. 날이 급추워져서 그런가
한번 드리운 망조는 걷어지지않는다.


게시판에 어릴때 보던 전집얘기가 꾸준히 올라오길래 나도 생각해보았다. 우리집엔 그들이 말하는 에이브나 계몽사 전집은 없었는데, 그중에 눈에들어오는건 금성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이건 우리집에 분명히 세트로 있었다. 약간 꾀죄죄한 상태로. 근데 어디한번 읽어볼까 하고 봤더니 이상하게도 두권만 남아있던 그 전집이다. 어제 확인해보니 그 두 권은 미국편과 영국편이었네! 그 중 영국편은 마르고 닳도록 봤고 미국편은 손도 안댔었다. 그 이유도 기억난다. 빨강머리 앤이 수록되있어서 보지않았다. 난 테레비에서 해주던 빨강머리앤이 몹시도 싫었기때문이다. 난 걔가 좀 싫었다. 아무튼 영국편을 후루룩넘기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편 앞부분에 셰익스피어4대비극이 실려있넹? 전혀기억이 없는데? 으 내가 이 책을 몇번씩 봤던 이유는 천로역정과 로빈슨크루소때문이었던거다! 근데 천로역정은 왜 좋아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삽화가 좋았을까? 무서운데ㅋㅋㅋㅋ아무튼 두근거리며 본 기억이난다.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부터 어딘가 힘들게 찾아가는 이야기 구조를 좋아했던거 같다.

 중간에 '천국의 서울' 웃긴다. 서울=수도이던 시절. 어렸을때 이런거 많았는데

그렇게 후루룩보다 빵터진것은 바로 로빈슨크루소의 불행목록 ㅋㅋㅋㅋ

입을 옷이 별로 없닼ㅋㅋㅋ죽게생겼는데 입을 옷 걱정하고 앉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할 상대와 위로받을 상대가 없다니 뭔가 임고생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짐승이나 야만인이 오면 막을 수가 없다이것도ㅋㅋㅋㅋ

로빈슨크루소도 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앞부분만! 나중에 이 인간이 원주민 붙잡아서 이름붙이고 주인님 노릇할때 어린 마음에도 좀 싫었다. 결말도 왠지 이상하다고 느껴졌고..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던 로빈슨크루소가 좋았다. 챕터 제목도 '탐구하기 좋아하는 로빈슨 크루소' ㅋㅋ 어디엔가 고립되어 또는 문명이 파괴되서 시작되는 생존기는 음..다 재밌다.
아무튼 그래서 6학년때 반에서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것같은 사람1위로 뽑혔을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좋은뜻은 아닌거 같은데ㅋㅋㅋㅋ 그 당시엔 내가 진짜 그럴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로역정에 가려져 잊혀진 햄릿.

삽화 참 멋있다. 이제보니 삽화가 다 고퀄릿이다.
세익스피어는 어린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한 정서였던거 같다.
난 그냥 고생이런거 좋아했다. 천로역정..로빈슨크루소 등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