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은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다. 우리가 ‘쾌락이 목적이다’라고 할 때 이 말은 우리를 잘 모르거나 우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방탕한 자들의 쾌락이나 육체적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쾌락은 몸의 고통이나 마음의 혼란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쾌락은 몸의 고통이나 마음의 혼란으로부터의 자유이므로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러나 가장 적은 양의 필요를 가진 사람이 가장 큰 기쁨을 느낄 것이다.
쾌락은 행복한 삶의 근원이자 목표이다. 참된 쾌락과 참된 행복은 영혼의 고요한 평정에 있다. 두려움, 욕망, 고통 등과 같은 영혼의 소용돌이를 잠재울 때 바람 한 점 없는 잠잠함과 바다와 같은 고요함이 나타난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죽음은 우리에게 아직 오지 않았으며,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고통이며, 고통을 일으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또한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있어야만 하지만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소박한 식사와 물만으로 만족하며 호사스런 삶의 쾌락을 멀리할 때 나의 몸은 상쾌하기 그지없다네. 내가 무절제하고 향락적인 삶을 멀리하는 이유는 그러한 삶 그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삶 뒤에 찾아오는 해악 때문이라네.
사려깊고 아름답고 정의롭게 살지 않으면서 쾌락적인 삶을 살 수는 없다. 반대로 쾌락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서 사려 깊고 아름답고 정의롭게 살 수는 없다.